결혼 생활 10년 동안 시골 쌀만 받아 먹다가 우연히 새 쌀을 먹어보게 됐네요 지금까지 “쌀이 거기 있지?” 이러고 “똑같지 않아?”라고 생각했는데, 물향미를 먹어보고 나서 그 생각이 달라졌어요. 저만 그런 줄 알고 대격 양반한테도 물어봤더니 ‘쌀이 다 똑같은 거 아닌가.’ 같은 생각을 하더라고요.
일단 택배상자에 수향미라고 써있었는데 얇아서 ‘뭐지?’ 하고 뜯는 순간 상자 크기에 딱 들어있더라고요. 그동안 누런 자루의 쌀만 봐서 그런지 예쁘게 포장된 것만 봐도 그럴듯하네요.
그리고 전라도 쌀만 먹어본 사람인데 물향미가 경기도 화성 쌀이라고 하니까 멀리서 온 만큼 굉장히 마음에 ‘구수한 향 가득한’ 구절이 제일 먼저 눈에 띄게 향긋한 향? 쌀에서 향기가 난다고? 왜? 의문투성이 물음표가 잇따라 등장했습니다.
인증은 기본이고 골드 퀸 3호와는 모르는 단어가 생소했지만 읽어보니 신품종 벼로 특허를 받았다고 합니다.
오~ 벌써 엄청난 게 느껴져요 도정한 날짜도 바로 며칠 전 한 것처럼 빨라서 햅쌀로 신뢰도가 높아졌습니다.
햅쌀이라고 해도 같은 햅쌀이 아니라는 것은 먹어 보면 알 수 있거든요.
이 정도면 물향미에 묻혀서 다 알아들으셨을 것 같은데 먹어볼게요. ‘밥 짓는 법’은 꼭 필독해서 밥을 해주셔야 돼요.
이게 수향미야:)
밥솥 한번 고장나고 나서 압력밥솥으로 밥을 하고 있어요 밥통보다 쫄깃한 밥을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압력솥을 사용하는 이유이기도 했지만 시골 쌀은 아무리 노력해도 안 돼요. 그래서 내가 밥을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이제라도 알게 돼서 너무 좋았어요ㅎ
? 물은 10-15프로 적음 🙂
먼저 압력솥에 쌀을 2컵 3회 씻어내고, 기존에는 물을 손등 정도 넣었지만 이번에는 가운데 손가락 손가락 끝에 맞추어 주었습니다.
쌀을 씻을 때도 쌀알을 유심히 봤는데 크기도 일정하고 깨지거나 찌꺼기가 섞이지 않아서 밥을 씻을 때도 손이 가지 않았어요.
김을 빼고 압력솥 뚜껑을 열었더니 구수한 냄새가 풍기네요 ‘아~ 그래서 향긋한 냄새가 가득하구나’라고 느꼈어요. 윤기 찰랑찰랑~ 나오는 거 보여요? 밥을 지어보시면 아시겠지만 밥의 윤기에서 쫄깃쫄깃한 끈기가 보였습니다.
씹히는 맛 좋은 수향 미드를 드세요:)
이 음식은 너무나 알차게 맛있는 쌀 덕분에 용기를 내서 식사를 공개합니다 사실 밥이 맛있으면 김치만 있어도 맛있지만 또 예의라는 것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조금 노력해 봤습니다.
사실 조금이 아니라 굉장히 많은 노력을 했어요.
노력한 보람을 밥 한 숟가락에 보상받은? 밥만 먹어도 맛있어요 ‘밥맛~ 밥맛~’ 이랬군요. 대격양반은”물도많이넣은거아니야?”라고물어서”물도평소보다적게넣고물많은밥은흐물흐물하다.
”그랬더니”그렇지?”라고말하면서”와,정말품종이달라지는구나.”라고”맛있다.
”라고했습니다.
너무 쫄깃쫄깃해서 ‘찹쌀떡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이 좋습니다.
저희 띠격이가 판의 변화를 금방 알아차리고 “엄마 왜 밥이 하얘?”라고 물어보시네요 이 날은 수향쌀의 맛이 어떨까 생각해서 흑미를 넣지 않았습니다만, 원래는 저희 집 쌀의 맛이 무료이기 때문에 흑미를 넣어 밥을 짓습니다.
색깔도 검게 물들면 맛있게 느껴지고 영양도 신경 쓰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잡곡은 섞이기만 하고 별로 맛이 없어서 흑미만 넣는데 잡곡도 맛있는 걸 찾아야 할까요?ㅎ
새 밥을 먹고 나서 띠격이가 야심 차서 한마디 아니, 열 마디를 시작하겠습니다 옛날에는 쌀이 작아서 씹히는 맛이 좀 있었는데 이건 알갱이가 이 정도여서 (손을 크고) 탱글탱글하고 쫄깃쫄깃해서 맛있다며 집에서는 혼자 밥을 안 먹는 딸기콩인데도 밥을 다 알아서 먹고 밥알이 붙어 있어 떨어뜨리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었습니다
?이쪽을 봐도 끈기~ 아치만 봐도 끈기~
그리고 이 밥은 하루 전 용기에 담은 밥인데 노랗지도 않고 흰밥 그대로 윤기도 있어서 깜짝 놀랐어요 대격양반이 저녁을 먹고 온다고 해서 티격차한을 했는데 리필 부탁드립니다.
근데 제가 맛있어서 이미 다 먹은게 아니라요TT 확실히 맛있는 쌀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다 잘 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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