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과 순록)이 진짜 영웅이었네 12번째 솔저 * 노르웨이

‘2017(2019)’의 실화 영화 ‘애정자니까 당연히!
’의 넷플릭스 개봉일을 택했는데, 아!
하면서 놓친 영화 ’12번째 솔저’를 주말을 맞아 찾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걸 알고 영화가 시작되기 전에 자막으로 다시 알려 제대로 인지한 상태에서 봤는데도 몇 번이나 말도 안 된다고 하더라는 것이다.

그만큼 믿기 어려운 얘기였고 실감 때문에 지켜보기가 힘들었다.

12번째 솔저 알라스지 제2차 세계대전 중 노르웨이는 나치에 의해 점령됐다.

이에 따라 영국에서 훈련받은 12명의 노르웨이 저항군이 기간시설을 파괴하기 위한 일명 마틴 레드 작전에 투입된다.

하지만, 최신의 정보를 수집하지 못한 그들은, 노르웨이의 땅에 도착하기 전에 발각되어 버린다.

동료들이 모두 체포되는 가운데 얀 볼스루드만이 탈출에 성공한다.

하지만 그도 역시 총에 맞은 상태였으니까…

체험형 영화, 못 본 열두 번째 솔저는 일종의 체험형(!
) 영화였다.

체험형 영화의 최강자 <그라비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는데. 주인공 양이 유일하게 살아 돌아온 열두 번째 솔저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그가 극한 상태에 놓여 있었기에 지켜보는 나 역시 힘들었다.

남편과 둘이서 연방 오호 하며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런닝타임은 어째서 135분이나 하는거야ㅜㅜ

전쟁 중 훈련을 받은 저항군 캐릭터여서 양 역을 맡은 배우는 첫 등장했을 때도 썩 튼튼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근데 영화 끝날 때 이 배우는 진짜… 극중 2개월 정도 괴로워하고 있는 설정이었으나 아마도 그에 상응하는 다이어트를 한 것 같고 영화가 끝날 무렵에는 스틸컷 아래의 모습으로 되어 있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영화의 시작과 함께 자막이 등장한다.

이 영화에서 가장 믿기 어려운 부분은 대부분 실화라는 그런 말들이었다.

처음에 그 자막을 보고 실화영화에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얼마 후,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일군의 눈앞에서 혼자 도망치는 데 성공한 것에서도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였지만 그 뒤로는 더 믿을 수 없는 상황이 이어졌다며 이것도 진짜야?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정말 어마어마한 스토리다.

그 어처구니없는 스토리가 뭐냐면, 일단 추격을 피하기 위해 여름에도 수영하지 않는 곳에서 헤엄쳐 바닷가를 건넜다.

또 눈사태를 만나 온몸을 다쳤는데도 사흘 넘게 그 눈 덮인 산을 걸어서 넘었다.

처음 탈출할 때 총상을 입은 다리가 계속 썩으면, 술을 한 모금 마신 다음부터 끊을 때까지!
!
착오가 생기는 바람에 산 속 바위 밑에서 4일을 그대로 버틸 수 있었고 마지막에는 순록의 도움으로 (!
) 간신히 국경을 넘는 데 성공했다.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오면 진짜라는 것을 알고도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특히 마지막 순록은 정말 영화적인 설정이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전에 등장했던 이야기도 전부 대단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노르웨이 국민이 정말 영웅, 영화 제목이기도 한 ’12번째 솔저’ ‘얀’은 본인이 영웅이 아니라 자신을 도와준 노르웨이 국민이 실제 영웅이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영화 보면서 나도!
그거 생각하니까 마지막에 자막에 그런 문장이 나와서 좋았어 정말로 영웅다운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
!

노르웨이 국민은 ‘얀’ 한 명을 살리기 위해 각자의 입장에서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한다.

마치 짠 것처럼 말이다.

꼬마들조차 똑같은 마음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얼마나 가슴이 찡한가.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일제 강점기의 역사를 알기에 남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한국인은 누구나 이 영화를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이런 감정을 자극했기 때문에 자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하지 않았을까…

살아남기 위한, 아니 살아남기 위한 책임감을 지닌 인간의 의지란 얼마나 놀라운가!
그리고 나라를 지키는 것은 한 사람의 영웅이 아니라 국민 모두의 힘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 영화 ’12번째 솔저’이다.

실화가 영화로 만들어졌는데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이야기였다.

  • 이미지출처 : 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