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거리

앞으로 자주 갈까 상냥하게 말했지만 네 마음을 알아 우리는 믿고 믿는 만큼 믿게 되고 우리의 믿음이 깊어질수록 그 깊음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끝없이 이 길을 헤매게 됩니다.

당신은 예라고 대답하면 나는 그들을 빛이라고 부르고 사람들을 믿으며 끝이 없다고 부릅니다.

이 거리에는 단 두 사람, 오래된 소설이나 평범한 영화처럼 오래된 거리를 걷는 영원한 보행자인 두 사람. 그 오래된 것들에 기대어 자신을 위로하고 어쩌면 자신을 사랑하는 것. 내 뺨을 만지면 내 뺨으로 흘러내리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이 거리는 춥다.

추워서 입에서 흰 김이 나옵니다.

우리는 그것이 아름답다고 느끼고 그 느낌을 한없이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거리를 떠날 수 없습니다.

, 그것은 우리의 겸손한 영혼을 채울 것이며 우리는 추위와 가난에 맞서 고귀한 순례자로 사랑할 것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사랑, 너무 환상적이고 훌륭하고 크고 장엄하여 우리가 진정으로 이 길을 끝없이 원합니다.

우리는 한동안 기진맥진하게 앉아 서로의 눈 속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았고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았습니다.

이해하겠지만 우린 걸어, 추운 겨울 밤 서울의 거리를 계속 걸어, 어차피 상관없으니 그냥 걸어가자 여전히 넌 내게 다정하게 말을 걸고 나는 대답을 안 해 당신과 우리는 이것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