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tv.naver.com/v/2 1264974~2020년 2월 방송된 tvN 드라마 ‘방법’은 기존 오컬트 장르와는 차별화된 공포를 통해 호평을 받았다.
기존 오컬트가 악마의식을 통해 악령에 적힌 사람을 구해내는 이야기를 중점에 뒀다면, <방법>은 그 사람의 이름과 사물, 한자 이름만 알면 저주를 통해 죽일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저주를 소재로 새로운 결의 오컬트를 창조했다.
드라마 시즌1 이후의 이야기이자 시즌2의 연결점이 되는 작품인 영화 <방법: 내래의>는 ‘내래의’라는 소재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전한다.
기존 드라마의 배우들이 각자의 배역을 맡은 이번 작품은 드라마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기자 임진희는 방법사 백서진과 함께 대기업 대표 진종현의 몸에 숨은 악령을 막은 뒤 이 이야기를 책에 쓴다.
사라진 서진을 찾는 동시에 지금은 언론 대표로 활동 중이던 그녀는 ‘죽은 시체가 사람을 죽인’ 기묘한 사건과 얽히게 된다.
이 사건은 일으킨 말하는 범인은 진희와의 인터뷰를 요청하며 해당 인터뷰에서 되살아난 시체 ‘다시 한 번’으로 인한 세 번의 살인을 예고한다.
작품은 이재차라는 소재를 적극 활용해 영화에 어울리는 스케일과 속도감을 자아낸다.
조선 중기 문신 송현이 만든 고서 ‘영재총화’에 등장하는 요괴 재차이는 손발이 검은색이고 움직임은 풍부하지만 사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되살아난 시체다.
되살아난 시체라는 점에서 다시 차의 존재는 좀비에 가깝다.
드라마가 오컬트물에 새로운 공식을 만들었듯 영화도 좀비물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는다.
또 다른 의는 흑마술에 의해 살아나고 주술사의 뜻에 따라 움직인다.
이들의 행동에는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있지만 좀비와 달리 겉모습은 사람의 모습 그대로이며 말과 운전도 할 수 있다.
<28일 후>가 뛰어다니는 좀비, <웜바디스>가 감정 있는 좀비, <아미 오브 더 데드>가 무리를 지어 업그레이드시켰지만 그 모습과 행동은 좀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공식적으로 따른다.
반면 ‘다시’는 좀비의 성향을 가지면서 외형과 능력을 인간과 동일하게 설정해 색다른 질감을 보여준다.
무려 100명에 달하는 제차이가 타깃을 죽이기 위해 건물을 가로막은 경찰에게 달려드는 장면은 그 위압감을 제대로 보여준다.
좀비처럼 강한 신체능력을 가지면서 인간의 외형과 지능을 가지면서 공포를 자아낸다.
하이라이트는 카체이싱 장면이다.
경찰차를 추격하기 위해 다시 차는 택시를 빼앗아 운전한다.
수십 대의 택시가 뒤따르는 장면은 소재를 바탕으로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낼 힘을 준다.
여기에 <킹덤>에서 K-좀비의 움직임을 디자인한 정영 안무가가 다시 차의 움직임을 설정해 생동감 넘치는 긴장감을 선사한다.
보조 출연자가 아닌 배우들을 캐스팅했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훈련이 필요하며, 이 움직임과 액션은 드라마가 아닌 영화로 작품이 공개된 이유를 보여준다.
드라마 <방법>을 함께 만든 김영완 감독과 연상호 작가가 다시 모인 만큼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한다.
이 호흡의 가장 큰 장점은 이야기의 구성에 있다.
시나리오를 쓴 연상호 감독은 시즌2를 대비해 사라졌던 소진이 다시 등장하는 시나리오를 생각했다고 한다.
동시에 영화가 연결 다리가 아닌 변곡점이 되고자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철로 팬서비스 형식의 무비가 아닌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이야기에 대한 힌트와 이후 드라마에서 보여줄 진희와 서진의 활약을 기대케 하는 포인트를 담았음을 의미한다.
시즌1에서 방법이 중점이 됐다면 영화는 다시 한 번 힘을 실어준다.
이에 서진의 등장을 뒤로 미루고 재등장으로 혼란에 빠진 경찰과 정체를 파헤치려는 진희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인도네시아에서 흑마술을 쓰는 두쿤을 다시 의를 조종하는 핵심 반동 인물로 설정해 드라마에서 서진과 지원이 무당 진경과 싸운 것처럼 새로운 주술을 쓰는 적이 등장함을 알린다.
여기에 적재적소 순간에 소진을 등장시켜 후반부 퇴마 과정에 주력한다.
쉽게 죽이기 어려운 또 다른 공포를 중반까지 강조해 이후 소진의 방법이 이들을 없애는 열쇠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구성적 영리함은 같은 감독과 작가가 뭉쳐 시리즈를 오래 바라봤기 때문에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에서의 공포가 아닌 장르 영화에 어울리는 스릴러 옷을 통해 변곡점을 만들고 원작, 그리고 차기 시즌과의 통일성을 유지한다.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은 다시 한 번 의견에 대해 관객들이 느끼는 만족감이다.
드라마가 가진 오컬트 색깔을 양보한 대신 좀비 스릴러 구성을 차용했다.
다른 결과를 통해 새로운 긴장감을 시도하는 만큼 또 한 번의 요괴가 가진 힘이 얼마나 많은 관객을 끌어당길지 기대를 모은다.